요근래 현실도피 수단은 만화, 책, 게임인 것 같네요.
덕분에 포스팅도 간만에 풍성.
이번엔 책 얘기를 하겠습니다.
2008-19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 바움 / ★★★☆
읽기는 이전에 읽었는데 깜빡 누락하고 이제서야 적습니다.
괴소소설과 비슷하긴 하지만 제목답게 좀 더 "독"을 품은 느낌이랄까요.
사람의 "악"한 부분이 괴소소설에 실린 이야기에 비해 두드러진 이야기들입니다. 이제 남은건 빨간 표지의 흑소소설. 여기선 또 어떤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2008-20 월광게임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시공사 / ★☆
일본 미스테리계에선 꽤 알려진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입니다.
솔직히 전 이름만 접하고 그동안 여성작가인 줄 알았어요. 수염이 성성한 남자분일거라고는 생각 못했었습니다..;
미스테리소설 팬카페에서도 일서로 미스테리를 읽는 분들이 곧잘 언급하는 작가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번역판이 나왔다는 것에도 꽤 흥분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가 신본격 미스테리 작가라는 것을 저는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결과는 대참패. 저는 확실히 미야베 미유키를 접한 이후로는 정통 미스테리 소설쪽에서는 관심이 떠났어요. 아니 뭐 과거에도 제가 좋아한 건 홈즈 정도고 뤼팽시리즈나 미스 마플, 포와로는 그냥 그랬으니 별 차이 없는 걸지도.. 하여간 정통적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그걸 추리해서 범인을 찾아내는.. 그런 얘기에선 별 재미를 느낄 수가 없어요.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제겐 한 켠으로 밀어둘 작가 되겠습니다.
2008-21 하드보일드 에그 / 오기와라 히로시 / 작가정신 / ★★★☆
국내에도 개봉되었던 일본영화 내일의 기억-의 원 작가입니다. 그때문인지 이 작가의 작품은 뭔가 좀 신파에 멜로적이다(사실 전 내일의 기억 영화도 안 보고 소설도 안 본 주제에 이상한 선입견만 생겨있다는..;)라는 묘한 선입견에 잡혀있는데 어쩌다가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도서관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걍 집어들었는데 7페이지 정도 읽다가 낚인 거에요. 냅다 대출해 왔는데 후회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주인공 "나"는 자칭 탐정이지만 의뢰라고는 없어진 애완동물 찾기-나 잡일을 하는 타칭 심부름센터의 주인. 지금은 비록 이런 별 볼일 없는 일들만 하고 있지만 언젠가 제대로 된 탐정 일을 해내리라는 의지속에 살아가는 그에게 "진짜 사건"이 생기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나름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어서 중간중간 웃음보도 터지지만 마지막은 짠~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영상화 되어도 딱 좋을 것 같아요. 미스테리에서 한숨 돌리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입니다.
2008-22 쓸쓸한 사냥꾼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 ★★★☆
역시 미야베 누님의 작품이에요! 이번 작품도 멋졌습니다. 총 여섯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습니다. ^^ 미야베 누님의 작품을 봐온 분들이라면 이번에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라지만 제가 이젠 워낙에 빠순이 되어놔서 좀 맹목..내지는 콩깍지가 있는 것도 감안해 주시길..)
2008-23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 미우라 시온 / 들녘 / ★★★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잘 알려진 작가 미우라 시온의 데뷔작입니다. 실지 작가 자신의 이야기도 반영되었다고 하지요. 다 읽은 후의 느낌을 정리해보니 왠지 정이현 작가의 달콤한 나의 도시-와 비슷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정치가, 엄마는 계모, 남동생은 이복동생-이며 집안이 지역유지인 독특한 환경을 가진 주인공 가나코의 꿈은 만화출판사에 취직하여 편집부에서 일하는게 꿈인 대학4년생 취업반입니다. 나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지만 마지막에서의 그녀는 여전히 출발선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결말때문인지 저는 위에서도 말한 달콤한 나의 도시 생각이 났어요. 이 작품 역시도 주인공은 일도, 사랑도, 결혼도, 나름 분투하지만 결론은 다시 돌아와서 출발선에 서는 걸로 끝나고 있으니까요. 도련님을 외치는 종자(?)캐릭터라던지, 호모라는걸 자각하는 친구라던지.. 만화 좀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할 K담사, 집A사, S학사 등의 출판사가 나오는 것도 나름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이것도 그닥 BL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마호로역~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왠지 안 끌려서 그동안 계속 피해다녔었는데 말이죠.
..여전히 집에 있는 책들은 먼지맞고 쌓여있고 저는 서점에 갈때마다 늘 새로운 책들을 찜하고 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방황하는 칼이 나와서 봐줘야 할 것 같고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방영되었던(물론 일본에서) 특별드라마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도 드라마 보기 전에 책을 읽어줘야 겠고요. ..외딴집도 얼렁 읽고싶은데 봄이 되니 신간들이 왕왕 쏟아져 나오네요. 온다 리쿠도 근 석달의 공백을 깨고 드디어 신간이 나와줬고.. 하여간 부지런히 읽어야 겠습니다. ^^
◀ PREV :
[1] : ... [197] : [198] : [199] : [200] : [201] : [202] : [203] : [204] : [205] : ... [1599] :
NEX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