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도 별로 안 보고
올해 들어선 전시회 하나 본 거 없고
..연극이나 뮤지컬이나 음악회는 원래 안 보는 인간이니 패스.

그나마 읽던 책도 요즘은 안 보고 있으니 문화생활 빈곤모드에요.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기 전에 써줘야 겠다 싶어서 영화를 봐 줬습니다.
천일의 스캔들.

트로이 왕자님 에릭 바나에 나탈리 여왕님과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는 영화는 생각해보니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
하여간 꽤 호화 주연진에 나름 좋아하는 시대의 얘기여서 꽤 기대하고 있던 영화였어요. 그치만 생각보단 별로라 하던데- 하는 소근소근 통신과 영화 잡지들에서 때리는 평론들은 잘 된 영화다- 라는 식이기에 귀 얇은 이 처자는 은근 휘둘렸습니다. 그래도 실망하긴 싫어서 기대치는 깎고 갔어요.

뭐랄까.. 재미있다고도, 재미없다고도, 그렇다고 뭐 이래 싶은 것도 아닌 묘한 느낌이 뒷 맛으로 남았습니다. 에릭 바나 왕자님은(여기서는 왕님이지만) 참 속이 터지는 캐릭터를 하셔서 좀 답답했고(그만큼 연기를 잘해주신 거려니 싶습니다) 나탈리 아가씨의 연기가 정말 좋구나 하는 그 느낌 하나는 확실했네요. 역시 이 아가씨는 이런 또랑또랑한 캐릭터가 좋습니다. 지난 겨울의 마고리엄의 장난감백화점에서는 사실 꽤 답답해서 이건 아닌데 싶었거든요. 스칼렛 요한슨은 뭐어 그냥그냥..

세계 각국의, 특히나 유럽쪽의 경우 영국사라면 역시 저 헨리시대가 제일 재미있고, 프랑스사라면 뭐니뭐니해도 혁명전의 루이 14~16세 시절이라고 봅니다. ^^; 시대 자체도 화려하고 이야깃거리도 제일 많았던 시절이지 싶어요. 하여간 저 영화를 본 덕에 오랜만에 세계사 공부를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뵈도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와 세계사를 엄청 좋아해서 한때는 사학도의 길을 걷고도 싶었던 인간 ^^)

사실 이미 알고 있는 앤의 비참한 결말임에도 불구, 알게 모르게 영화 뒷 맛이 찝찝하게 남은게 좀 아쉽네요. 뭔가 다른걸로 기분전환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토가이누라도 잠시 돌리고.. (근데 졸려요.. 흑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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