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여년만에 자전거 끌고 나갔다가..
탈 줄만 알지 잘 타지는 못하는 녀석이-다리가 땅에 닿지않으면 절대 못 탐
오랜만인데 겁도 없이 멀리멀리 대책없이 끌고 나갔다가
사고쳤어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니 가는건 잘 갔어요. 오랜만이라 첨엔 쭈빗거리면서도 살살 잘 끌고
걍 굴러가니 밟고 밟고 밟다가 집근처 양재천을 지나 탄천을 지나 잠실 운동장의 우렁한 함성을 뒤로 하고 7호선이 지나가는 청담대교도 보고 영동대교를 지나 압구정 현대 백화점까지가 3.6킬로라는걸 보고 걍 밟고 또 밟아서 한남대교까지 갔거든요..;

정말정말 오랜만이고 초보 아닌 초보니 욕심은 부리지 말았어야 하는데 (실은 내친김에 여의도까지 밟아?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따능..;;) 결국은 돌아오는 길에 브레이크 밟고 잠깐 쉰다는게 자전거랑 같이 엎어져서 얼굴 땅에 박고 갈고.. 덕분에 안경도 휘고 안경알도 긁히고.. 덕분에 나머지 길은 좀 고생했지요. 전 안경 없음 장님인데 안경이 휘어버려서 제대로 쓸 수가 없었으니.

다리까지 부었다는건 잠자리에 들 때가 되어 알았습니다.
절로 으악 소리가 나오기에 이거 뭐야 싶어 오른쪽 정강이를 살펴봤더니 퍼런 멍이 동동..

하여간 집에 와서 거울보니 우와 가관.
머리 헝클어져 있고 얼굴 한쪽은 붓고 쫘악 긁혔지, 안경에 찍혀서 눈 근처는 상처났지, 안경은 기이하게 휘었지. ..이걸 보면서 우와- 어디 가서 1대 10로 싸웠다고 하면 믿을만한 몰골이다 하고 있었답니다. (←철 덜든 인간..;)
아버지는 기집애(애는 아니지만..;)가 얼굴 긁혀왔다고 화내시고..;
뭐 어쨌든 약국 가서 소독하고 연고 하나 사오고, 안경점 가서 휜 안경은 일단 고쳐왔습니다. 이래놓곤 의기양양하게 맥주 한 캔 사들고 집에 와서 신나게 마시고..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
오늘은 여의도까지 정말 끌고 나가봐? 싶었는데 일어나니 비가 주륵..
생각해보니 월요일까지 비가 올거란 걸 망각했더랬습니다. 아쉬비~~

왕복 23킬로미터를 주행했더라고요. 큰 길은 겁나지만 그래도 의기양양.
앞으로 시간 되면 조금씩 더 끌고 다녀봐야겠습니다.
집근처가 나름 잘되있는 환경이니 이용해 줘야죠.

근데 아직도 얼굴 붓기가 안 빠졌어요. 눈 밑으로 힐끔 부은게 보인다는..;
게다가 은근한 근육통도.
그리고 XX 한 것도 아닌데 (정말로 그거 했다면 아픈 부위가 틀리겠지만)
어디어디도 얼얼.. 으흑.. 의자에 앉아있기 힘들어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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