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년에 한번만 핀다는 꽃

운목(Dracaena)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등 열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어온 관엽식물로 꽃말은 "행운", "행복" 이며 영명(英名)으로는 'Lucky Tree'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행운목은 꽃을 피우기가 어려운 식물로 여러 가지 속설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조건이 맞지 않을뿐더러 열대지방에서 통나무 형태로 수입하며 톱으로 잘라 식재를 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과는 달리 삭막하게 "토막"이라고 표현을 하므로 식물단위를 나타내는 표현으로서는 불운을 내포하기도 한다. 이렇듯 토막으로 식재를 하기 때문에 뿌리가 충실하질 않아 "100년에서 1000년에 한번 꽃을 필까? 말까?" "일만그루중에 한그루가 꽃을 필까?말까?" "사람의 일생에 한번 볼까? 말까?"하는 속설이 분분하며 또한 암, 수가 구분 되어지는 꽃을 보기가 아주 어려운 관엽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꽃 봉우리의 모양은 순백색에 밀알 만하며 꽃봉오리 뭉치는 자유자제로 휘어져 꽃대 마디마다 솟아나와 저녁 해질무렵에 활짝만개하여 다음날 새벽녘에 꽃이 지기를 반복하며, 백합향을 능가하는 향긋하고 그윽한 향기에 생명력의 소중함과 강인함을 나타낸다. 또한 꽃대에서는 참이슬같은 점도있는 물방물이 맺혀있으며 그 물방울은 꿀보다도 달콤한 맛을 내기도 하며 꽃대의 방향이 아침, 저녁으로 360°회전을 하기도 한 살아 움직이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행운목은 우리가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는 아주 흔한 관엽식물들중의 하나다. 파키라, 홍콩야자와 함께 흔히 개업,이전, 전시회,준공식 등 축하와 감사의 선물로 꽃가게에서 가장 잘 팔리는 품목중의 하나일 것이다. 각종 행사장이나 개업사무실에 자주 등장은 하지만 대부분 관리소홀로 햇빛에 태워 죽이거나 물을 주지 않아 말려 죽이는 짧은 생명의 식물 중에 하나가 되 버렸다. 그러나 행운목의 꽃은 사람이 평생 살면서 한번 볼까 말까한 귀한 꽃이었다. 10년에 한번만 핀다는 행운목에 하얀 눈 송이 같은 꽃이 피었다. 바로 우리집에서 내가 오매불망 전전반측하며 키워낸 꽃이기도 했다. 얼마전부터 꽃대가 올라오고 그 가지 끝에 하얗고 길다란 꽃망울이 맺히더니 어렵게 어렵게 꽃 망울을 활짝 열고 진한 향기를 뿜어 대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화려한 향기나 진한 꽃향기가 오히려 머리를 아프게 하고 쉬이 후각이 지쳐 버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행운목에 핀 꽃의 향기는 또 그것과는 달랐다. 어찌나 향기가 향긋하고 진한지 집 안 가득히 퍼진 향내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오늘 62차 로또복권의 당첨번호가 03, 08, 15, 27, 29, 35 였다. 내가 산 복권의 번호를 맞춰보니 04, 09, 18, 26, 28, 37 이다. 한 수 더 떠서 이번주 1등 당첨자는 단 한명뿐이다. 한 끝 차들로 15,817,286,400 원이 날라간 것이다. 행운목 꽃이 몇송이만 더 피었더라면 역사가 또 달라지지 않을까. 행운목 꽃은 보통 한달정도 피어 있다고 한다. 행운목에 핀 꽃들이 얼마나 오래 갈런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꽃이 다 지기전까지 제대로 된 행운이 한방 터져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 그러고보니 내가 취직이 된 날짜가 행운목의 꽃봉우리가 막 터지기 시작한 그 날이었던 것 같다.


2004/02/08/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