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항상 빗나가기 마련이다

14. 항상 가지고는 다니는데 한번 써먹지는 못하는 것 콘돔, 항상 기대하고 사지만 역시나 꽝으로 끝나는 것 복권. 이번주도 꽝이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글쎄다. 생각컨대 일주일에 복권을 천 원어치 사면 투자, 그 이상 사면 투기 정도가 되지 않을까.

15. 이미지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이미지, 자신도 남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이미지, 그리고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이미지가 그것이다. 그 중 우리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이미지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은 쉽게 남에게 보여지지 않는다. 이유인즉, 남들에게 보여져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내 모습이 내 자신에게 보여지는 것 그것조차 나는 싫다.

16. 동물의 눈에 보이는 사물은 우리 사람들이 바라보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한다. 파충류나 곤충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도 마찬가지로 서로 다르다고 한다. 흑백으로 보인다느니 겹쳐서 보인다느니 여러개의 상으로 보인다느니하는것들 처럼 말이다. 다른 생물들과 사람이 보는 세상이 서로 다르듯 우리 사람들 남자와 여자가 보는것도 다를거란 생각을 해본다. 실례로 하나를 든다면, 남자가 여자의 눈을 바라보며 아름답다 생각할때 여자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 남자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화장을 고친다.

17. "뭔가를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머리는 창의적인 것에 쓰되 기억할 것은 기록하고 잊으라."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내 기억력은 심각할 정도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18.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과감히 도전할 용기를 주시고,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침착함을 주시며, 이 두가지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나에겐 과감히 도전할 용기가 있다. 받아 들일 침착함도 있다. 이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지혜가 없다. 이것도 사실이다.

19.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로마의 휴일 + 카사블랑카 + 애수 + 왕과 나 +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전쟁과 평화 + 쿼바디스 + 폭풍의 언덕 + 지상에서 영원으로. 고전 명화 컬랙션 10종 DVD 타이틀을 인터넷에서 28,800 원에 팔고 있었다. 120,000원을 76% 할인하여 단돈 28,800원. 싼 맛에 주문을 넣어 샀다. 대표적인 애정영화들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중 하나를 고르라면? 고민이 되긴 좀 하겠지만 그래도 하나를 고르라면 난 '애수' 다. 원제목을 보니 "Waterloo Bridge" 로 적혀 있다.

20. 난 최선을 다했어. 감정적으로 한 게 아니야. 내가 숨을 쉴 수 있는 만큼의 힘만 남았을 때 헤어진 거야. 아무 후회도 없어. 따뜻함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천사년 구월에 세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