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즐겁게 사는 부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

21. 토끼를 잡을땐 귀를 잡아야 한다. 고양이를 잡을땐 목덜미를 잡아야 한다. 그럼 사람을 잡을때는 어디를 잡아야 할까? 마음이겠지.

22. 목마른 개미가 냇물로 기어갔다가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갔습니다. 빠져 죽을 것 같은 개미를 보고 비둘기가 나뭇가지를 꺾어 물 위로 던졌습니다. 개미가 그 가지 위에 올라서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 뒤 포수가 와서 끈끈이 바른 장대로 비둘기를 잡으려 했습니다. 개미가 그를 보고 발을 물었습니다. 아파서 포수는 장대를 떨어뜨렸고 그 바람에 비둘기는 놀라서 달아났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 우리 사람들도 개미와 비둘기처럼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23. 집에서 안양천까지 10 분, 이곳에서 부턴 잘 닦여지 자전거 도로를 따라 한 30 분쯤 달리면 한강이 나온다. 굴다리를 넘어서면 가양대교와 성산대교를 사이에 둔 한강 둔치가 있고 이제 이곳에서 왼쪽으로 꺽이면 일산 방향. 금방이라도 호수공원에 다을것 같고 오른쪽으로 꺽이면 여의도 선착장, 손에 다을듯한 거리에 63 빌딩이 그 황금색 영롱한 빛을 반사하며 우뚝 솟아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강이 있었던 것이다. 아예 몰랐던건 아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늘 보았던 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니 이건 또 달랐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한강이 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중량천이며 청계천 처럼 나라가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복지 시설들을 잘 만들어 놨구나 싶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달리기를 하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 가족끼리 연인끼리 둘둘삼삼오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오늘같은 날은 그냥 거니는것 만으로도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달은 휘헝청 높이떠 흔들리는 갈대 사이의 강물에 비추인다.

24. " 사람마다 마음 속에 한 권의 참 문장이 있건만 옛사람의 하챦은 몇 마디 때문에 모두 묻혀 있고, 사람마다 마음 속에 한 가락의 참 풍류가 있되 세속의 요염한 가무 때문에 모두 막혀 있구나. 그러므로 학자는 모름지기 외물을 쓸어 내고 본래 있는 그 마음을 찾아야 비로소 참 보람이 있으리라 "

채근담. 중국 명나라 말엽에 홍자성(洪自誠)이 지은 『채근담(菜根譚)』은 지금도 중국의 고전으로 널리 읽고 있다. 우연히 읽게된 한구절, 채근담에서 인용한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이제 다시 보니 내가 그 예전에 얼핏보았던 그 글귀는 찾을수가 없었다. 그때 읽었던 구절이 이랬다.

길에서 돈을 흘리면 사람들은 밤새 등불을 켜가며 그 몇 푼 되지도 않는 잃어버린 돈을 찾으려 혈안이 된다. 근데 그것보다 더 없이 소중한 자신의 마음을 잃어도 도무지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편안히 누워 잠을 잔다는 말. 이 글을 읽는 순간 그 말이 마음에 그렇게 와다을수가 없었다. 나에겐 커다란 배움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25. 쓴다는 것은 우주에 신호를 보내는 것과도 같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폭풍을 불러오듯이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글자 하나하나는 '운명을 바꿀' 변화를 가져온다. 즉, 내가 성취하고 싶은 소원을 써내려가면, 그것이 기적처럼 긍정적인 에너지와 기운을 끌어당겨 나를 응원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이제 여기에 소원 하나를 적어 놓아야 겠다. " I CAN DO IT " 나이 마흔 이 되면 스무 살 여자와 결혼을 하자.

26. 결국, 반드시 그여야 했던 건 아니었다.

27.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 추석이다. 다들 제 떠나온 고향을 찾아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간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갈 곳 하나 없는 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 뿐이다.


이천사년 구월에 네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