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훈:어지럼증 ]
      

     

 



 현훈이란 흔히들 말하는 어지럼증과는 약간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혼동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주위가 빙 도는 또는 자신이 빙 도는 느낌 또는 몸이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나 흔들리는 느낌 등이 있습니다. 오심(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흔히 동반되어, 소화불량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이로 인하여 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 이명, 난청 등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현훈이 발생될 수 있는 인체의 해부학적 부위로는 뇌간에 위치하고 있는 전정신경핵, 소뇌 및 귀의 전정기관 등이 있고, 심인성(신경성) 현훈도 그리 어렵게 보는 질환은 아니다. 이 중 뇌간과 소뇌의 장애를 중추성 장애라고 이야기하고, 내이의 장애를 말초성 장애라고 하는데, 두가지 차이에는 감별할 수 있는 병력 및 증상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말초성 장애의 경우 오심,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이 더욱 흔히 동반되며, 흔히들 한쪽으로 빙 도는 듯한 증상을 많이 호소합니다. 또한 체위에 따라서 갑작스런 증상의 악화와 소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중추성 장애의 경우 막연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체위에 따른 증상의 변화가 말초성만큼 심하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신경 증상들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말초성 현훈

 흔히 볼 수 있는 말초성 현훈의 원인으로는 "전정신경염" 등의 귀에 있는 전정신경의 병증이 가장 흔한데, 이는 감기 등의 감염성 질환의 후유증으로 흔히 발생합니다. 젊은 여성들에서 흔히 발생하며, 부신피질호르몬제와 항히스타민제로 치료하면 수일 내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고,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리고 재발도 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이라는 질병은 고개를 좌측 또는 우측 한쪽으로 돌릴 때 수초간 발작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곧 회복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귀에 있는 이석이라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근래까지 아주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Dick씨 방법에 의하여 신경과에서 행하는 간단한 수기를 통하여 아주 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보고 있으며, 치료 경과도 좋은 편입니다.

 화가인 고호가 앓던 병으로 유명한 메니에르 증후군은 귀에 있는 내림프액의 불균형에 의하여 생기는 병으로서, 현훈과 함께 이명(귀울음), 난청 등을 동반합니다. 증상은 특징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대증적 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 외에 염분 섭취의 제한, 이뇨제 사용 등으로 내림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이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다른 질환에 비하여 치료 효과는 떨어지는 편이고,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합니다.

 이밖에, 외상성, 이경화증, 또는 전정신경에 독성을 가지는 약물 등에 의해서도 말초성 현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중추성 현훈

 중추성 현훈의 원인으로는 뇌간의 경색이나 허혈이 가장 많은부분을 차지하고, 소뇌에 이런 병변이 생겼을 때에도 심한 어지럼증이 동반됩니다.

 뇌간허혈의 경우 단지 어지럼증만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동반될 수 있는 다른 증상 및 징후들로는 구음장애, 안면 저린감, 운동실조증, 복시, 편부전마비, 연하곤란 및 반맹증 등이 있습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경색의 위험성은 증가하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이 주요한 원인 인자가 됩니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다리의 마비 등 영구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는 응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신경과에서 진료를 받고, 향후 닥칠 수 있는 영구적인 경색에 대하여 예방을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밖에, 기저동맥성 편두통은 주로 후두부의 박동성 두통이 어지럼증에 뒤따라 발생하는 경우에 의심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뇌경색에 의한 영구적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 외의 중추성 현훈의 원인으로는 소뇌 및 뇌교각의 종양, 유전성 질환, 전정성 간질 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어지럼증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두 빈혈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빈혈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현훈의 원인은 무척이나 다양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해서 자칫 잘못하면 치료의 시기를 놓쳐 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유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신경과를 방문하여 상담 및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