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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의 개념을 확립한 독창적인 화학자이자 물리학자, 영국
실험철학의 위대한 주창자, 기계적 철학의 옹호자. 이 모든 수식어는 로버트 보일(Robert Boyle;
1627~1691)을 위해 준비된 말들이다. 귀족의 아들로 태어난 보일은 왕립학회의
창립회원으로 활동하며 17세기 영국 과학을 대변한 사람이다. 부피와 압력이 반비례 관계를 이룬다는 것을 정식화한 '보일의 법칙'으로
유명한 그는 물질은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입자철학의 신봉자였다. 아리스토텔레스식의 단순한 경험적 관찰에서 탈피하여 과학자의 의도대로 변수를
조절하는 실험이 과학 연구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설파한 것도 바로 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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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험 조수 로버트 후크(Robert Hooke)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진공펌프를 사용하여 '진공'의 존재를 증명했다. 그리고
공기의 물리적 특성들과 공기가 연소, 호흡, 소리의 전달에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선구적인 실험을 행했다. 그는 이 연구들을 1660년 <공기의 탄력에 대한 자극과 그 효과에 관한 새로운 물리역학적
실험들>로 펴냈다. 1662년의 2판에는 일정한 온도에서 기체의 부피는 압력에 반비례한다는 현재 보일의 법칙이라고 알려진 관계에 대해
왕립학회에 제출한 1661년의 보고서를 부록으로 포함시켰다.
현대 과학에 있어서 보일이 이룩한 가장 큰 업적은 바로 원소의
개념을 바로잡아 18세기 이후 분석화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는 데 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비롯된 형이상학적이고 선험적인 원소
개념에서 탈피하여 경험적으로 결정된 요소들로 원소를 설명하였던 것이다. 그는 당시 받아들여지고 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에 사용된 원소
개념을 진정한 의미의 원소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물질은 각각의 여러 원소로 이루어져 있고 이것들의 결합으로 화합물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보일 자신이 '근대적인' 원소 개념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단지 입자로서의 원소 개념을 제시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원소 개념은 그의 영향을 받은 18세기의 화학자들에 의해 새로 정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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